2009년 1월 10일 토요일

봄비




* 봄비 *

- 정향-

어스름
해질 녘
산 마루 너머

봄 비
자욱이
등성 위 뿌리울 제

나그네
비를 피해
개나리 짐 나려놓고

바위에
걸터 앉아
마른 목 적시우고

고단한
여행 길
다리 품 토닥이다

한 숨
돌리고
다시금 일어나

총총히
가야하는
멀고도 가까운 길

2009년 1월 9일 금요일

겨울안개




* 겨울 안개 *


- 정향-

겨울 한 낮
드리운
회색 빛 재의 환영

도심 속
빌딩 수풀
뿌옇게 가리우고

천지에
묻혀져 가는
잿빛 나라 물상들

세속의 먼지
인간의 고뇌
모두가 재 속으로

겨울...
안개...
배웅하는 귀한 손님

자존심이 있는 사람




* 자존심이 있는 사람 *

- 준 -

나는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 좋다

자존심이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이기주의나
기회주의가 아닌
내가 중요하기 때문에
남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상대에게 잘해주면
사람이 속이 좋거나
좀 모자란 걸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내가 소중하기 때문에
나를 아는 상대도 존중 해 주는 것이다

살아 가면서
자존심이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무척 유쾌한 일이다.

秋夜(가을밤)




* 秋夜(가을밤) *

- 정향 -

한낮
대지 위
살포시 적시우다

나지막히
드리운
도심 숲 밤이슬

흐르는 세월
인생고락
여미는 발걸음

희망...
탐구...
정열을 불사르던

시대의 사명감
막중한
책임 위에

지혜...
현안...
배려의 은총 아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확고한
견실함을
굳게 다져가는

오곡 백과가
무르익는
가을밤...

오월




* 오월 *


- 정향 -

알에서

깨어 나와

꼬물꼬물
사각사각
잎, 잎... 먹으며

앞 뒤
위 아래
오동통 살지우더니

술술
타래 뽑아
집 한 채 짓고서

날개 꿈
새기며
초여름밤 재우네

2009년 1월 8일 목요일

자신있게 사는 사람




* 자신있게 사는 사람 *

- blue -

자신있는 웃음은
삶에 희망을 줍니다.

자신있는 말은
삶에 힘을 줍니다.

자신있는 포즈는
삶에 믿음을 줍니다.

자신있는 행동은
삶에 밑거름이 됩니다.

자신있게 살려면
삶을 가꿀 줄 알아야 합니다.

삶을 가꿀 줄 알려면
노력과 양보가 있어야 합니다.

노력과 양보는
인생을 윤택하게 합니다.

윤택한 인생은
결코 시들지 않습니다.

사월에




* 사월에 *

- 정향 -

나리는
햇살
다사로움에

수줍음
머금은
한떨기 목련화

하늘 향해
꽃잎 모아
가지위에 맺혔네

젖혀
피우지 못하고
곁잎도 두지 않고

고고히
홀로
암향 풍기다

잎, 잎
떨어지는
가는 봄을 생각하네

세속의 번뇌
일상의 기도
가지에 새겨...

향 그윽
가득히
훈풍에 날려 보네

따뜻한 마음




* 따뜻한 마음 *

- blue -

어린 아이를 보살펴 주는건
따뜻한 마음입니다.

나이드신 노인을 살펴 드리는 일도
따뜻한 마음입니다.

이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일도
따뜻한 마음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이를 돕는 일도
따뜻한 마음입니다.

병자와 간호자를 배려하는 일도
따뜻한 마음입니다.

주위에는 고맙고도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은
따뜻한 마음을 받았던 이들에게

다시 따뜻한 마음을
베풀 수 있게 해 줍니다.

호박과 보름달


* 호박과 보름달 *


- 세연 -

올 여름 뒤뜰에 심어놓은 호박들이
자리를 틀고 앉아 짙은 녹색과 주황색으로
동글동글 통통하게 여물어가고 있네

마당 끝 창고안을 빌려사는 벌들에게
밥값도 못한다고 구박만 했더니만
한 줄기에 두어덩이씩 대여섯덩이가 열려 있네

창고 곁에서 잘 자라던 호박줄기는
창고 밑 토끼들의 야식거리가 되었는지
잎파리들은 없어지고 끊긴 줄기만 남아 있네

어스름 구름녘 한가위 밤하늘에
잠시 내비친 화안한 보름달이
통통히 익어가는 호박들을 비추고 있네

우리네 자녀들도 주님의 은총 안에서
삶의 터전을 성실하게 다독이면서
건강하고 활기있게 성장하기를 기원 하네




* 꿈 *

- 현 -

어릴 적
몹시
방황했었지

무척
순수만을
고집했었지

하늘에도
땅에도
온 세상 천지에도

찾을 수
없었지
그 친구를...

지금도
역시
순수라는 친구는

구하기도
찾기도
어려운 것 같아

그 친구는
세상에서
혼자라고 생각하는 이를

더 외롭게
만드는
친구인가 봐

해진 후
프레시안 블루
갯바람처럼

고독을
맞이해야 하는
야속한 친구인가 봐

고독하면
어때
나의 작은 세상안에

천하가 다
들어올 수 있는데
순수 너 대신......


* 길 *


- 정향 -



처마 끝, 네 귀

떨어지는 물 소리


목욕재개한

신록의 푸르름


개나리 봇짐

짚세기 두어 켤레...


삿갓에 주렁 든

나그네 여정의 길


주막 집 식대로

시 한 수 적어 주고


비우고 가야 하는

인생의 길, 고독한 길......


유월의 비


* 유월의 비 *


- 현 -

녹음진 신록
한 잎새에,
영롱한 구슬방울
맺혔습니다.

비탈길 또르르
소리없이 구르다,
녹색의 잔치
풀잎 위에 앉습니다.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빛에,
나그네 발길
멈춰 봅니다.

인생도
칠정도
순간인 것을...

청명한 공기
가득히 안고
내 안의 오욕
내어 보냅니다.

소록소록 내리는
비, 비 속에
유월의 신록
진녹음으로 수 놓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 아름다운 마음 ***



- blue -



아름다운 마음은 부지런합니다.

부지런한 마음은 열심히 살아갑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마음은 봉사합니다.

봉사하는 마음은 욕심이 없습니다.

욕심이 없는 마음은 이해할 줄 압니다.

이해할 줄 아는 마음은 배려할 줄 압니다.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은 남에게 해를 주지 않습니다.

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 마음은 양보할 줄 압니다.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은 자신을 비울 줄 압니다.

자신을 비울 줄 아는 마음은 세상을 평화롭게 합니다.

세상을 평화롭게하는 마음은 "주님의 마음"입니다.


겨울 비




* 겨울비 *

 
- 정향 -

해 가리운
한 낮
적시우는 겨울비

떨어지는
빗방울
맴도는 물 그림자

사각 소리
빗소리에
돌아보는 청사진

시계 추의
채칵거림
이 해도 저물고


빌딩
온갖 물상들...

흠뻑 젖어
하나 된
겨울 비, 재의 연가

해 묵은
상념... 고뇌
말끔히 걷우이고

믿음 소망 사랑
기다리는
눈부신 밝은 햇살...

설날의 곶감




* 설날의 곶감 *

 
- 세연-

오래 전 어렸을 적 내 고향집 설날에는
색동 옷 갈아입고 새배하면서
마냥 철없이 좋아했었지
연날리며 팽이치는 오빠들 곁에
추운 줄 모르고 종종거리며 따라 다녔지

섣달 그믐날 밤
아버지는 껍질 깐 밤 다듬으시고
어머니는 부침개에 탕 나물 준비랴
언니는 바지런히 일손 도우며
꼬박 밤을 새시며 준비하셨지

오빠들과 나는 몇 개 안되는 저 곶감
보이지 않는 서로의 감시속에
결국은 모르는 척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내가
아무도 모르게 챙기곤 했었지
어린 나이에 식탐이 많았을까
막내라는 특권에 투정이었을까......

요즈음엔 가까운 도시 동양마켙에
즐비히 늘려있는 상자 가득한 곶감
예전보다 깔끔하고 질도 좋아졌지만
그 시절 어렸을 적 한 입 베어물던
그 아련한 추억속의 곶감맛은 아니지

이제...
봄 방학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곶감 한 상자 꼬옥 사서 먹으며
어렸을 적 이야기 들려 주고
전래동화 이야기도 해주어야지

2009년 1월 7일 수요일

백설부




* 백설부 *


- 정향 -

이른 아침
환하게
횃불을 밝힌 듯

사락사락
대지 위에
촘촘히 나리는

하이얀
쌀 가루
백색의 눈 세계

하늘
땅...
물상도 흰 바다

세속에
잠긴
심상도 흰 바다

오르는
나리는
길, 길... 인생의 길

우리네
삶도
순백의 잔치 안에

생의
여정을
담구어 볼까

눈오는 날의 회상




* 눈 오는 날의 회상 *


- 세연 -


옛날 옛적 어릴적 꿈에

내 자라 아이 낳으면

함박 눈 펑펑 나리는 저 거리를

아이 손 꼬옥 잡고 걷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했었지.


고향 땅 옛 길 회상하며

하늘... 땅...

온 세상 백색 바다

아이 손 꼬옥 잡고 얘기 나누며

마냥 끝없이 걷고 싶었지.


이제는 아이 자라

친구 찾아가고

미끄러운 운전 길 조심이 앞서는

펑짐한 소박네 되어가고 있지.


눈 나리는 겨울날

고향 산천, 군고구마, 찹쌀떡 장수......

하얀 가루 범벅된 순백색 창공 위에

따끈한 차 한잔 손에 들고서

아련한 음악 속에 그려보곤 하지.

가는길




* 가는 길 *



어둠이 가고 새벽이 오면

여명의 동이 트고

아침이 온다


겨울이 가면 움이 트고

개여울 새 소리

봄 꽃이 피어 난다


고난의 사순이 지나고

부활이 오면

눈부신 주님을 영접하게 된다


진리에의 길은

보이는 것에만 있지 않고

옛 성현의 가르침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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