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8일 목요일

설날의 곶감




* 설날의 곶감 *

 
- 세연-

오래 전 어렸을 적 내 고향집 설날에는
색동 옷 갈아입고 새배하면서
마냥 철없이 좋아했었지
연날리며 팽이치는 오빠들 곁에
추운 줄 모르고 종종거리며 따라 다녔지

섣달 그믐날 밤
아버지는 껍질 깐 밤 다듬으시고
어머니는 부침개에 탕 나물 준비랴
언니는 바지런히 일손 도우며
꼬박 밤을 새시며 준비하셨지

오빠들과 나는 몇 개 안되는 저 곶감
보이지 않는 서로의 감시속에
결국은 모르는 척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내가
아무도 모르게 챙기곤 했었지
어린 나이에 식탐이 많았을까
막내라는 특권에 투정이었을까......

요즈음엔 가까운 도시 동양마켙에
즐비히 늘려있는 상자 가득한 곶감
예전보다 깔끔하고 질도 좋아졌지만
그 시절 어렸을 적 한 입 베어물던
그 아련한 추억속의 곶감맛은 아니지

이제...
봄 방학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곶감 한 상자 꼬옥 사서 먹으며
어렸을 적 이야기 들려 주고
전래동화 이야기도 해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