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의 곶감 *
- 세연-
오래 전 어렸을 적 내 고향집 설날에는 색동 옷 갈아입고 새배하면서 마냥 철없이 좋아했었지 연날리며 팽이치는 오빠들 곁에 추운 줄 모르고 종종거리며 따라 다녔지
섣달 그믐날 밤 아버지는 껍질 깐 밤 다듬으시고 어머니는 부침개에 탕 나물 준비랴 언니는 바지런히 일손 도우며 꼬박 밤을 새시며 준비하셨지
오빠들과 나는 몇 개 안되는 저 곶감 보이지 않는 서로의 감시속에 결국은 모르는 척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내가 아무도 모르게 챙기곤 했었지 어린 나이에 식탐이 많았을까 막내라는 특권에 투정이었을까......
요즈음엔 가까운 도시 동양마켙에 즐비히 늘려있는 상자 가득한 곶감 예전보다 깔끔하고 질도 좋아졌지만 그 시절 어렸을 적 한 입 베어물던 그 아련한 추억속의 곶감맛은 아니지
이제... 봄 방학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곶감 한 상자 꼬옥 사서 먹으며 어렸을 적 이야기 들려 주고 전래동화 이야기도 해주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