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일 금요일

만월




* 만월 *


- 정향 -


오월 한 나절

땀 줄기에

널 푸른 초원 위

흥건히 적시고



여기저기 터트리는

꽃망울 소리

흐르는 실바람에

그윽한 향 실려가네



서녘 산 등성이

해 기울 제

살며시 떠오르는

원광 같은 보름달



어스름 구름 사위

틈새에 머무는 듯

화안한 후광 아래

현란하게 뿜는 광채



세속 물상이 잠 든

고요한 이 밤

풍진 꿈 다독이며

찬란하게 비추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