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5일 월요일

창작




* 창작 *




유전이 묻혀 있는 땅에서

시작이 반이라고

처음엔 펑펑

분수처럼 샘 솟다가

저장된 양이 고갈이 될 무렵

불순물이 점점 많아 지면서

나중엔 말라서

나오지 않게 되지



사유의 창고에서

창작을 하게 되면

부지런히 갈고 닦아

시간이 지난 뒤

소나기 한줄기 솨악 퍼붓고

다시 기화하여 구름이 되기를

기다릴 줄 아는......

고진이 필요하지



2010년 10월 24일 일요일

비 오는 날




* 비 오는 날 *


- 유형 -


비 오는 날에는

옛날에 자주 갔던

카페에 가고 싶다


향기로운 맥심에 목 적시고

늘 듣던 음악에 푹 빠져서

창 밖에 나리는 비를 감상하고 싶다


센티멘탈한 곡에 흠뻑 취해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멋진 로망의 흐름과

달콤한 꿈에 취해 보고도 싶다


마치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

아름다운 명 장면의

페이지가 되고 싶다



비 오는 날에는

마음이 맞는 이와 함께

우산을 맞잡고 걷고 싶다


현실의 나래를 훌훌 털고

자연과 친구와 내가 하나가 되어

살아 가는 얘기가 아니라도 좋다


그렁저렁 얘기 나눠 가면서

비를 맞으며

끝없이 걸어가고 싶다



비가 오는 날에는

때로는 혼자이고 싶다

세상이 모두 잠든 고요한 밤에

멋진 칵테일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싶다


그리고…

아름다운 기억에 남을 영화에

흠뻑 취하고 싶다


아름다운 영화

나의 개성과

취향에 맞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