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4일 수요일

친구




* 친구 *

- 환 -

내 친구는

마음이 넓고

멋있고

생각이 깊었으면 좋겠다.


마인드 콘트롤을 현명하게 하여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하였으면 좋겠다.


나를 믿고

이해해 주고

질투나 의심하지 않고

내 삶의 든든한 친구였으면 좋겠다.


내가 친구에게

속상하게 할 일이 생기더라도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친구였으면 좋겠다.

2009년 1월 13일 화요일

겨울비 오는 밤




* 겨울비 오는 밤 *

- 정향 -

얼었던
한 낮
살포시 풀어지며

소리없이
나리는
비... 겨울비

대지의
군상
물상의 동면

엄동한설(嚴冬寒雪)
쌓인 눈
차분히 씻기우듯

살며시
나리는
비... 빗속에

이 해(年)
담지 못한
소망 가득히

주님께
간구히
올리는 기도

사랑
평화
감사......

묵은 해(年)
보내는
비 오는 겨울밤...

初雪夜景(첫눈 오는 밤)




* 初雪夜景(첫눈 오는 밤) *

- 정향 -

늦가을
십일월
한밤 가득히

도로 위
흩날리는
눈... 눈보라

우주 공간의
위성을
토해내듯

눈보라
휘날리는
가을밤 도로 위...

묵직히
드리우던
잿빛 암향인가

인간사
묵은 상념
눈발에 실렸는가

저무는
준비하는
무자년 한 해

성실
겸손
신의......

몰아치는
눈보라에
함북 담아다

햇살
찬란한
새해 맞으리

2009년 1월 12일 월요일

세모




* 세모 *

- 정향 -

눈소식 아스라히
저문 해 보내는 밤

나즈막히 드리운
암회색 화연무

천지간 분별없이
쏟아지는 장대비

섣달 그믐인지
알고나 오는지

세속의 뇌진
인생의 칠정...

말끔히 씻어내려
저리 쏟아 지는지

세밑 하나하나
촉촉히 적시울제

묵은 한 해 채우고
알찬 새해 맞을까

가을 문




* 가을 문 *

- 정향 -

한더위 기승도
잠시 머물고

푸른 공간 드높이
가을바람 살랑일 때

크신 뜻 겸허히
드리우는 감사의 기도

생.로. 병. 사
가는 길, 인생의 길

한올 두올 . . .
나락이 여물어 가듯

우리네 인생도
알알이 익어가는

햇빛 찬란한
9월의 마지막 날

강풍




* 강풍 *


- 정향 -

세 시
한 바람
몰아치는 밤

설 익은
잠 속
꿈결 아련히

인생사
희노애락
바람 소리 휩쓸려

시공의
풍랑 속에
사위어 가네

아침




* 아침 *

- 환 -

새로운 아침을 연다
조심스럽게...
열어 본다

상쾌한 공기와
펼쳐질 한 낮의 장엄을 꿈꾸면서
한 발 가만히 내밀어 본다

채...
발도 떼 놓기도 전에
뜨거운 열기가 전신을 휘감는다

이 추운 겨울에
동면하던 물상들이
한 시에 깨어 났을까

동 장군에 움츠리던
태양의 열기가
한 번에 내뿜음일까

평화롭게 잠자던
아침 마을이
왜 치열함을 준비하는 걸까

마음에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
다시 고독을 준비해야 하나 보다

5월의 십자가




* 5월의 십자가 *

- 정향 -

드높은
푸르름
청명한 오월 하늘

연초록
실미풍
틔우는 싹의 소리

혼절인
십자가
고난을 멍에 지고

한발, 두 발
다가서는
초여름 주님의 뜰

유월




* 유월 *

- 정향 -

초 여름 꽃 망울
소담스러움...

내리쬐는 폭양
동반하는 소나기

한 주일 펄펄
열 끓나 했더니

옷 깃을 여미우는
서늘한 바람

드리운 구름
태양과 비 가리워

한 발 한 발, 다가오는
신록의 여름 향기...

9월의 비




* 9월의 비 *

- 정향 -

한여름 내내
독하게
가물다가

한가위 목전에
살며시
나리는 비

누렇게
타오르던
벌판 적시우고

운전길
빗길
세차게 내리치며

장대같이
쏟아지던
초가을 소낙비

공기
사이사이
꽃가루 씻기우듯

흩부려
떨어지는
비... 빗속에

인간사
희노애락
가득히 담아다가

수울술
망채로
깔끔히 걸러내어

끝없이
펼쳐지는
길 위에 뿌렸으면...

감사의 기도




* 감사의 기도 *

- blue -

칠 월의 마지막 날
청명하고 투명하리 만큼
맑고 푸른 하늘에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세속적이고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삶 안에서도
주님 안에서
올바르게 생활하시는 분들께
은총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하루의 일상
살아가는 세상살이
힘들더라도
열심히 살아가는 신앙인들을 위하여
감사의 기도 올립니다.

주님!

당신의 지혜롭고 총명한 양들을
당신의 품 안에서 지켜 주옵소서.

4월의 비




* 4월의 비 *

- 정향 -

산빛 등 너머
아지랑이 사이
고운 봄 소리없이
찾아 오시나

겨우내 움추리던
산천 초목들
다사로운 햇살
터뜨리던 꽃망울

몰아치던 눈보라
어린 싹 잠재우고
슬며시 지나가는
창창한 동장군

겨울비, 봄비
나리는 뜨락
새록새록 자라는
연녹색 풀사위

길. 섶.. 마당...
진푸르게 자라나
봄 여름 우거질
울창한 뜰녘

겨울바람(冬風)




* 겨울바람(冬風) *

- 정향 -

겨울 하루
다습던
비나리던 날 밤

나무 산 마을...
삼라만상
잠든 사이

섶, 섶을 헤치며
무리지어 다니던
가는 겨울 늦 손님

접혀진 구비
엉킨 타래
올올히 풀어

지난 밤
불어 오던
강풍에 날리우네

11월의 기도




* 11월의 기도 *

- blue-

주님!

가을 날 고왔던 낙엽도 지고
나무들은 가지를 자랑합니다.

푸르던 하늘 가 구름 너머로
청명하고 차가운 바람 불어와
긴나 긴 겨울채비를 알리나 봅니다.

자연의 윤회
인생살이...
주님의 사랑 안에 묻혀 봅니다.

삶이란 진솔한 일상인 것을...

당신 안에
내 안에
주님의 평화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