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2일 월요일

9월의 비




* 9월의 비 *

- 정향 -

한여름 내내
독하게
가물다가

한가위 목전에
살며시
나리는 비

누렇게
타오르던
벌판 적시우고

운전길
빗길
세차게 내리치며

장대같이
쏟아지던
초가을 소낙비

공기
사이사이
꽃가루 씻기우듯

흩부려
떨어지는
비... 빗속에

인간사
희노애락
가득히 담아다가

수울술
망채로
깔끔히 걸러내어

끝없이
펼쳐지는
길 위에 뿌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