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9일 금요일

사월의 비 1




 
   
  사월의 비 1
 
 
 
지난 삼월은
 
황금돼지 귀빠진 달....
 
조용히 집밥 먹고
 
사진이나 찍자 했지
 
 
그게 시새웠나
 
시공 구별없이  
 
무지하게 불어대던
 
철없는 제피로스
 
 
최소한,
 
선과 악은 구분해야지
 
홍길동, 임꺽정으로
 
후세에 회자하려면....... 
 

 
Apr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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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3일 일요일

세월 (歲月)




 
   
  세월 (歲月)
 
 
 
시공을 포용한 
 
한 줄기 여린 빛
 
 
희끗한 머리 사이
 
도오랑 틀고
 
 
아득한 시간
 
유수의 세월....
 
 
하릴없이 머뭇머뭇 
 
다가오는데
 
 
마알간 거울 속
 
투영된 자화상
 
 
거울 뒷면의
 
인고의 그림자.


지난날이 많아진

길지 않은 세상사


호방하게 후울훌

털고 일어나


예(禮)와 지(智)로 

헤쳐가야지
 
 
   

(Mar 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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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일 토요일

人生 (인생)




 
   
人生 (인생)
 
 
 
인생이란 잠시 
 
이 땅에 여행 왔다가
 
 
언젠가 돌아가야 하는 
 
한 조각의 꿈
 
 
 
예술을 사랑하고 
 
학문을 공경하여  
 
 
만 년 동안 영원히 
 
무궁하리라


 
 
 
人 生 暫 旅 地 
 
何 時 歸 春 夢 
 
愛 藝 敬 學 問 
 
萬 年 永 無 窮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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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8일 목요일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마음이 조급할 때면
 
암시하듯....
 
하나 둘 셋을 센다
 
 
 
필요한 순간 잊기도 하지만
 
속으로
 
하나 둘 셋을 헤아린다.
 
 
 
마법일까
 
진리일까....
 
하나 둘 셋은
 
급한 자아를 정화시킨다.
 
 
 
천천히 되뇌이는
 
하나! 둘! 셋!
 
지각의 시간을 버는
 
묘약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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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7일 수요일

설레임과 집착



 
  설레임과 집착


 
누군가를 만나거나 생각할 때

자신도 모르게 설레인다면....
 
아직 순수함이 남아있는 거지
 
 
 
누군가를 만나거나 생각할 때
 
설레이지 않고 바라만 본다면....
 
분별하기 어려운 집착일 거야
 
 
 
아무에게나 설렘이 일어난다면,

정서 불안한 병일 수 있고....

누구에게도 설렘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건 우우--ㄹ한 병일 거야



설레임과 집착,

가벼운 듯 무거운 쉽지 않은 주제지

광활한 한세상 살아가면서......

지혜로운 분별력을 키워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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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4일 일요일

철없는 바람



 
  철없는 바람 


 
모처럼
 
아주 모처럼 피워보려
 
 
아문 잎사위
 
살며시 풀려는데
 
 
그게 시새웠나
 
철없는 바람....
 
 
꼭, 그리도
 
불어야만 하나
 
 
하시 사철
 
피는 꽃들 흔한데....
 
 
모처럼,
 
아주 모처럼 피워보려
 
 
살며시 터뜨리는
 
수줍은 꽃망울....
 
 
한 번쯤 피워보라
 
보아줄 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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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0일 일요일

백야 (白夜)



 
  백야 (白夜) 


 
2019 음력 기해년 정월은

춥지는 않아

머어언 옛날, 개울가 그 집도

춥지는 않았을까



아스라이

나무로 걸어 잠근 대문에

반들반들한 마루도 보여



작은 도랑 건너 소꿉놀이 친구

아빠는 목발을 짚으시고

엄마는 낭자머리에 고우셨던

쌀집 막내딸 명아



걘 참 순했지

난 좀....

고집이 있고
 
 
 
아!

만화책 동화책 현대문학 신동아....

책, 책들이 산처럼 쌓여있네



초등학교 때
 
학교를 다섯 번 옮겼지

보헤미안 기질이 만들어진 건지도....



온천지가 하아얀 고즈넉한 이 밤!

사윈 감성을 톡톡 털며 일어나
 
생각 속의 나래를 펴고
 
순백의 세상에 흠뻑 묻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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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7일 목요일

바람부는 밤



 
 
* 바람 부는 밤 *

 
 
한낯 대지 위
 
자욱한 안개

 
저만치 흩뿌리던 

수줍은 비....
 
 
2월 바람 타고

초연히 가시나


버선발 사뿐히 

한 발, 두 발.... 
 

두리째 엮이우던

얽힌 실타래
 

촘촘히 한 올 두 올

풀며 가시나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

마냥 길지 않지 
 

휘도는 바람 타고

먼 길 가시나




(2019.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