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5일 목요일

* 오월의 비 *




* 오월의 비 *

 
나직이 드리운
 
재색 빛 휘장 아래
 
살며시 오는 손님
 
비, 오월의 비....

 
겨우내 움츠리던
 
새순 마디 사이
 
씩씩하게 여미는
 
연둣빛 잎, 잎사위

 
 흠뻑 적신 비에
 
파르르 털며 일어나
 
아름드리 소담스러운
 
잎의 잔치, 녹색의 향연

 
에메랄드 대양에
 
푸른 물감 한 방울
 
 청아하게 불어오는
 
봄.... 늦은 봄날의 내음새


(2017,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