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일 토요일

가을 호수





* 가을 호수 *



구월 끝자락

두 날에

해 묵은 정리

하다가 말고

가을 호수에

가 보았지



고운 자태 시샘하듯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나지막이 드리운

암회색 띠구름



파도는

바람에 떠밀려

강변에 부서지고

하얗게 솟구치는

물보라에

엉킨 가슴 한 자락을

삭혀 주었지



자연은

말이 없고

보여주기만 하지



한 겁 두 겁

흐르는 세월 속에

인생..

살아가는 세상살이...

윤회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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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2일 토요일

생의 한가운데




* 생의 한가운데 *


- 유형 -


마음이

울적할 때에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 친하지도

잘 알지도 않은 분이지만


왠지 생각하면

울적했던 마음이

편해지곤 했습니다


나는 그 분을 조금 알지만

그 분은 나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내 작은 세상 안에

그 분의 편한 웃음이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 언젠가...

연분홍 꽃 화사한

따사로운 봄날에


향기로운 차 향기

사이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삶에 겨운 고독을

포근히 안아 주시던 분...


진분홍 꽃 만개한

꿈길 사이로

드리워진 꽃 길 고이 밟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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